[요약]
김훈의 소설 《하얼빈》은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 사건을 중심으로 1900년대 초 일제 침탈기 조선의 비극적 현실과 고뇌하는 개인을 묘사한 작품입니다. 작가는 단순한 영웅 신화가 아닌 인간 안중근의 내면과 당시 시대 상황을 깊이 있게 그려내 독자에게 묵직한 사유를 제공합니다. 또한, 김훈 특유의 치밀하고 감각적인 문체가 독서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며, 역사적 사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합니다
소설 하얼빈 주요 줄거리
김훈 작가의 장편소설 《하얼빈》은 단순한 역사 기록이나 영웅 일대기를 넘어, 안중근 의사의 인간적 모습과 그가 처한 시대의 현실을 치밀하게 재구성한 작품입니다. 소설은 1908년 1월 대한제국 황태자 이은이 일본의 일왕을 접견하는 장면에서 시작해,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 역에서 벌어진 안중근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과, 1910년 3월 26일 그의 사형 집행으로 마무리됩니다.
김훈은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기로 결심하게 된 결정적 계기로 만월대 앞에서 찍힌 한 장의 사진을 내세웁니다. 허물어져 가는 조선 왕조의 상징 만월대와 그 앞에 서서 순종 세자를 데리고 사진 찍는 이토, 그 곁에 칼을 차고 엄격한 자세를 취한 일본군의 모습은 침탈 당하는 조선의 비참함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소설은 단순한 역사적 영웅담이 아니라, 청년 안중근의 청빈한 삶과 치열한 내면 갈등에 더 무게를 둡니다. 작가는 안중근의 ‘대의’보다는 그가 끌어안았던 가난과 청춘, 그리고 그에게 남은 ‘살아있는 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특히, 기독교 신자였던 안중근이 ‘살인’이라는 행위 앞에 겪는 도덕적 고민과 고뇌가 소설의 중요한 축입니다. 세례를 받은 신자로서 계율을 어기고 이토를 저격해야 했던 그의 내면 고투는 매우 인간적이고 진솔하게 묘사됩니다. 김훈 특유의 얼얼하고 긴 호흡의 문장들은 독자로 하여금 안중근의 심정을 더 깊이 느끼게 하고, 당시 조선의 비참한 역사적 현실과 묘하게 어우러집니다.
소설은 또한 안중근이 단순한 무장독립투사가 아닌, 교육과 계몽을 통해 민족의 미래를 꿈꿨던 한 인간임을 조명합니다. 그는 가산을 털어 학교를 세우고, 뮈텔 주교에게 대학교 설립을 청원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독립운동에 헌신했음을 보여줍니다. 그가 직접 싸우는 용감한 장정들뿐 아니라 산과 들에서 저항하는 민초들의 작은 저항 또한 함께 그리고 있어 보다 입체적인 독립운동의 풍경을 전해줍니다.
끝으로 소설의 마무리는 고향 사람들의 기도문 구절인 ‘주님께서 시냇가에 나무를 심으시더니 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입니다. 이는 안중근 고향의 자연과 민초들의 염원을 점잖게 담아내어 한 시대의 비극 속에서 희망과 생명의 미묘한 균형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부분입니다.
이처럼 《하얼빈》은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되, 김훈만의 독특한 문체와 시선으로 안중근을 비롯한 당시 인물들의 인간적이고 시대적인 양면을 심도 있게 그려내어 단순한 역사서가 아니라, 우리 현대인에게도 커다란 울림과 사유를 불러일으키는 문학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블로그 글에서는 특히 김훈 작가의 문체적 특성과 역사적 맥락, 안중근의 내면을 집중 조명하며 독후감을 풀어낸다면, 깊이와 재미를 동시에 갖춘 완성도 높은 글이 될 것입니다.
순종 서북순행 사진(인정전
앞 기면촬영)
소설 하얼빈 주요 인물들
김훈 소설 《하얼빈》의 주요 등장인물은 아래와 같습니다.
- 안중근: 독립운동가이자 소설의 중심 인물로, 가난하고 평범한 청년 시절부터 시작해 결국 1909년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는 인물입니다. 그의 내면 고뇌와 인간적 면모가 섬세하게 그려집니다.
- 우덕순: 안중근과 동행하여 이토 저격 계획에 함께 참여하는 동료 독립운동가입니다. 안중근과 더불어 저격 작전을 실행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오길남: 조선족 가문 출신으로 가난한 집안에서 자란 인물로, 소설에서 조국과 가족을 위해 싸우는 평범한 민중을 대표합니다. 그의 아내 유사랑과 딸 미희도 이야기 속에서 가족의 희생과 아픔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 유사랑: 오길남의 아내로, 남편을 지지하며 함께 고난을 견디어 내는 인물입니다1.
- 카츠노: 하얼빈에 거주하는 일본인 요리사로, 조선족 주민들과 접촉하며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과 내면을 돌아보는 인물입니다. 그는 외국인으로서 소설 속에 독특한 시각과 인간상을 제공합니다.
- 백청룡과 리후: 공산군 지도자와 그의 젊은 동료로, 이들은 가난과 억압에서 벗어나기 위해 공산주의 이상을 추구하는 인물들입니다. 작품 전반에 걸쳐 이상과 현실 간의 갈등을 드러냅니다.
- 자영: 리후의 연인으로, 사랑과 이별, 개인적 고민을 통해 당시 젊은 세대의 내면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하얼빈》은 안중근을 비롯해 독립운동가, 조선족 평민, 일본인, 공산주의자 등 다양한 인물을 통해 1900년대 초 동아시아의 복잡한 역사, 민족, 계급 갈등을 입체적으로 그립니다. 각 인물들은 자신의 위치에서 당시 시대의 비극과 인간적 고뇌를 풀어내고 있어 소설에 사실성과 깊이를 더합니다.
1909년10월26일만주
하얼빈역 앞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후 체포되는 안중근을 묘사하 그림
《하얼빈》이 전하는 주요 시사점
김훈 소설 《하얼빈》이 전하는 주요 시사점은 크게 다음과 같습니다.
- 인간 안중근에 대한 재조명
일반적으로 영웅으로만 인식되는 안중근을 한 집안의 가장, 아내의 남편, 세 아이의 아버지라는 일상적이고 인간적인 모습으로 그려냅니다. 그의 가난과 청춘, 가족에 대한 책임감 그리고 독립운동 사이에서 겪는 내면 갈등을 통해 영웅 뒤에 숨겨진 고뇌와 희생을 되새기게 합니다.
- 역사적 사건의 복합성 탐구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사건을 단순한 정의 실현으로만 보지 않고, 그 배경과 인간적·도덕적 문제를 섬세히 다룹니다. 김훈은 이토를 무조건 비난하는 대신 ‘적’이자 ‘문화인’으로 그리면서 역사적 사실의 다면적 이해를 유도합니다.
- 시대적 격랑 속 개인의 고뇌
하얼빈이라는 공간이 지닌 상징성 아래, 일본 제국주의의 침탈과 조선 민초의 저항, 그리고 이념과 현실의 충돌이 겹쳐지는 역사적 격랑을 그려냅니다. 이는 개인의 삶이 거대한 역사 흐름 속에서 어떻게 휘말리고 고통받는지를 보여줍니다.
- 역사와 섭리, 민중 연대에 대한 고민
- 작가는 운명과 섭리라는 종교적 관점에서 사건을 해석하려는 시도를 하지만, 동시에 민중의 연대와 참여에 대한 서사의 부재를 일부 비판받기도 합니다. 이는 독자로 하여금 역사 해석에서 영웅 중심사관과 민중사관의 균형을 고민하게 만듭니다.
- 희망과 생명의 상징
마지막 구절 ‘주님께서 시냇가에 나무를 심으시더니 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는 비극적인 역사 속에서도 희망과 새로운 생명이 자라날 수 있음을 암시하며, 과거의 아픔을 딛고 미래로 나아가야 함을 시사합니다.
이렇듯 《하얼빈》은 역사를 단선적 영웅 서사가 아닌, 복잡한 인간과 시대의 이야기로 해석하며, 독자에게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깊은 사유를 던져줍니다. 블로그 글 등에서 이 시사점을 중심으로 ‘역사 속 인간’의 면모와 ‘시대적 현실의 무게’를 잘 풀어낸다면 의미 있고 감동적인 글이 될 것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실 앞에 설치된 독립운동가 5인의 등신대 왼쪽부터 윤봉길, 유관순 안중근, 안창호,
이봉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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